프리다 칼로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프리다 칼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90회 작성일 22-08-21 05:40

본문

프리다 칼로



거울 없이는 숨을 쉴 수 없는 그녀를 폐가 썩어 문드러진 내가 사랑한다. 초록거미가 기어 다니는 기타줄의 진동에 내가 침을 뱉는다. 


나는 그녀가 1954년 폐 속에 숯불을 집어넣고 죽어버린 여자로 기억하지 않는다. 그녀는 파랗게 창백한 벽 안에 아직도 갇혀 있다. 


그녀가 사각형이라는 사실을 아무도 모른다. 


나날이 그녀 일부가 부스스 흩어져 나와 

딱정벌레의 변종이 용암 속으로 뛰어들었으며 

아직도 흥건한 다알리아꽃 그늘이었다. 


어느 날인가는 그 꽃 아래에서 창백한 뼈를 주웠다. 다알리아꽃잎이 흔들거리고 있었다.  

나는 내 유리창에 진흙으로 벽화를 그렸다.  

눈이 형광등처럼 빛나는 흑표범 한 마리랑 예리한 혀를 낼름거리며 정액을 싸는 이구아나 한 마리도 

그 안에 그려 넣었다. 제단에 앉아 가슴을 가르고 뜨거운 심장을 꺼내고 있는 

그녀도 그려 넣었다. 매캐한 것이 흘러가는 그녀 심장 위에

별이 돋는다. 내 폐 속에는 구관조들이 살고 있다고 

그래서 오늘 아침도 지저귀는 죽음들이 

시끄러웠다고 

내 호주머니 안에 들어 있는 십센트짜리 동전이랑 십원짜리 거북선이랑 메이플트리 잎이 새겨져 있는 

일센트짜리 그 소녀랑 흐느껴 운다. 이런 모서리 예리한 동전들이 

내 폐 안에 너무나 많다. 

저 까마득한 메타세콰이어나무 꼭대기에는 

언제 올라갔을까, 그녀는?  


내 유년의 소녀는 푸르스름한 알루미늄 꼬챙이에 꿰어  

유리창 속에 있다. 입술의 양끝을 굳게 오무려 

동백꽃의 즙을 낸다. 새로운 조현법 (調絃法)을 발견해 낸 그녀는 

임신하고 싶어한다. 


유리창 속으로부터 쾅 쾅

보이지 않는 벽을 두드린다.


나는 지금 일기를 쓰고 있다. 

 

나는 그녀가 없는 사막 속을 지나간 적이 있다. 모하비 사막 기괴한 암벽 봉우리 사이에서 나는 울었다. 나는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녀의 얼굴은 햇빛이 지나가는 봉우리들 사이 시시각각 변화해가는 그늘 사이에서 나타났다. 청록빛

조슈아트리 아래에서 나는 방울뱀에게 발 뒤꿈치를 물렸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8-22 19:46:22 창작시의 향기에서 이동 됨]
추천0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늠되는 거멈 율과 생명 존중의 허울에 소박함으로 조롱을 들이댔습니다
생명 체취에 대한 애착이 괴이로운 수퍼내춰랄에 밀려나면서 순박한 자존을 임의화했습니다
앗겠다는 생명 소등에 가혹함이 부름하는 집착이 가동됐습니다
영적 벌판에서 좁아져 고독으로 향하는 자아가 성체로서 존재 있음을 말했습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날카로운 지적 감사드립니다.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 리베라의 그림을 감상하고
감동을 받아 흘러나온 시입니다.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림에 있는 영감적 요소가 시적 감흥을 여력 있게 성적으로 충만하게 하고 있습니다
감동적 요소로 된 성적 결핍이 부단성을 깨워버려 상치되는 요소 비중에 주는 충실함이 중차대함과 멀어졌습니다
아름다움이 만드는 색채가 허공에 있습니다

Total 6,186건 1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6186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7 1 09-24
618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72 0 09-24
6184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0 0 09-23
6183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71 0 09-22
6182
기다림 댓글+ 1
김수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1 0 09-20
6181
雪山 댓글+ 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0 0 09-19
618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4 0 09-18
6179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0 0 09-18
617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3 0 09-14
617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 0 09-14
6176
각화증 댓글+ 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 0 09-14
617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0 09-13
6174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4 0 09-13
6173
첫사랑 댓글+ 6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7 0 09-12
6172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 09-12
617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0 0 09-11
6170
GAME 댓글+ 2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 0 09-08
6169 화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0 09-07
616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8 0 09-07
616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3 0 09-06
6166
거리에서 댓글+ 5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7 0 09-06
616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0 0 09-05
6164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 09-04
6163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1 09-04
6162
초가을 비 댓글+ 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8 0 09-04
616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 0 09-04
6160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0 0 09-04
6159
초상(肖像)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 09-03
6158
간이역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3 1 09-03
6157
바람등걸 댓글+ 3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 0 09-02
6156
로렐공주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0 09-02
615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0 09-02
6154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1 09-01
6153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9 0 09-01
615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 09-01
6151
빈센트 댓글+ 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0 08-31
615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6 0 08-31
6149
빌린 슬픔 댓글+ 2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 08-30
6148
달맞이 꽃 댓글+ 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 08-29
6147
廻向 댓글+ 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5 0 08-28
6146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 08-27
6145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0 08-26
6144
掛, 댓글+ 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 08-24
6143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 08-24
6142
저녁에 앉다 댓글+ 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0 08-23
6141
현장의 소리 댓글+ 1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1 08-23
6140
옷걸이 댓글+ 2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 1 08-21
열람중
프리다 칼로 댓글+ 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0 08-21
613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0 08-21
6137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 08-20
6136
굴전 댓글+ 7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 0 08-20
6135
문어 댓글+ 4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 08-20
613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 08-17
6133
망고 댓글+ 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 0 08-19
6132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 0 08-18
613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 08-18
6130 느지막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 0 08-18
6129
피터팬 댓글+ 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0 08-18
6128
이명(耳鳴) 댓글+ 1
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 08-17
6127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0 08-17
6126
계단 댓글+ 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0 08-17
612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6 0 08-16
6124 백마술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6 0 08-16
6123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5 0 08-16
6122
값싼 일기 댓글+ 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0 08-16
612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 0 08-15
6120
만조 댓글+ 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 08-15
6119
호박꽃 초롱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 0 08-15
6118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1 0 08-14
6117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0 1 08-1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