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상(肖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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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30회 작성일 22-09-03 02:14본문
초상(肖像)
어떤 날은 길모퉁이 초라한 외등처럼 초저녁을 함께 걸었고 또 어떤 날은 불그스레하고 시큼한 석류알처럼 홍조 띤 속내를 뒤집어 입은 변변찮은 날갯짓의 부러진 꽁지깃을 여미며 발기한 편린들 해 넘는 물녘으로 솟대에 내걸린 꼬리지느러미가 환절의 천공에 펄럭거릴 무렵 들문을 당겼다 조도가 대금의 곡성으로 갈앉은 어두침침한 광중으로 무연고의 시취가 미제未濟의 발자국을 홀로 내디딜 때 토벽에 위태하게 못 박힌 투명인간을 모색하는 모조품이거나 재현품이거나 애매모호한 회화 같은 세상, 낙관도 이미 희미해져 버린 청풍명월의 여백을 따라 달집을 태우는 잉걸 속으로 입체를 꿈꾸며 스며들었다 대숲이었다 무소유의 화두로 세상을 침묵으로 시끌벅적하게 투쟁한 촛농처럼 녹아내린 비구의 인중이 다비목으로 못 박힌 삐걱거리는 빈 의자 위에 부러진 발목들이 우후죽순으로 솟아올랐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력이 당겨드는 암흑 그늘 규율이 생명 가늠의 환상체로 이입되어야 했습니다
중차대한 역량 수준을 대하는 포만성이 생명 어우름의 기회와 접속했습니다
형형하는 자아의 심도가 나락과 조우에서 영적 기만과 씨름했습니다
영체로서 자기가 되는 환희를 묵상으로 치환하여 영적 갈래를 만들려 했습니다 즐겼습니다
鵲巢님의 댓글
鵲巢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말 잘 보내셨나요 콩트 시인님^^!
태풍이 올라온다고 하니, 비 피해
없으시길, 준비를 하셔야 될 듯합니다.
대목이 가까워 오니, 마음도 그렇고
경기가 어찌 매년 더 어려운 길 같습니다.
힘내시고요. 늘 감사합니다. 콩트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