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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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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91회 작성일 22-09-22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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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물


하늘이 내려와 슬픔의 자세로 고쳐 앉았다 일렁이는 물결 위로 잘려나간 날갯죽지가 파문을 일으킨다 시베리아를 횡단하고자 했던 간곡한 첫새벽의 합장은 더 이상 꽃불이 아니었다 사그라드는 물의 파동을 흡수한 수면 위로 폐사한 백조 떼의 시취가 티끌 한 점 없이 하얗게 꿈틀거렸다 폭풍이 다녀간 폭풍의 곶으로 시선을 옮긴다 저 아득히 고정된 소실점의 평행선으로 조리개가 기웃거린다 함박눈으로 쏟아지지 못한 숱한 진눈깨비의 행상소리가 사선으로 물의 뼈를 핥고 있었다 저 수구의 원한들이 심장을 가르고 내장을 끊는다 잉걸로 활활 타올라 한 줌의 재가 되고 싶었던 귀정歸正, 뒤란의 표고목에 종종걸음으로 목을 맨 종균들 그 해 버섯농사는 결딴이었다 사르지 못한 쭉정이는 더 이상 거둘 수 없다는 것을 눈치챈 그날, 하늘도 수의를 입고 뻘 바닥으로 갈앉았다 더 이상의 숨구멍은 허사였다 물결이 인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9-23 13:52:55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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