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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예감/ 류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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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재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90회 작성일 25-08-03 21:16

본문

예감/ 류인서

 

 

왜 가슴보다 먼저 등 쪽이 따스해오는지, 어떤 은근함이 내 팔 잡아당겨 당신 쪽으로 이끄는지, 쉼표도 마침표도 없는 한 단락 흐린 줄글 같은 당신 투정이 어여뻐 오늘 처음으로, 멀리 당신이 날 보았을지 모른다는 생각 했습니다 우주로의 통로라 이른 몇 번의 전화는 번번이 그 외연의 광대무변에 놀라 갈피 없이 미끄러져 내리고 더러 싸르락싸르락 당신 소리상자에 숨어 있고 싶던 나는 우물로 가라앉아버린 별 별이 삼켜버린 우물이었지요 별들은 불안정한 대기를, 그 떨림의 시공을 통과하고서야 비로소 반짝임을 얻는 생명이라지요 벌써 숨은 별자리라도 찾은 듯한 낯선 두근거림, 어쩌면 당신의 지평선 위로 손 뻗어 밤하늘 뒤지더라도 부디 놀라지는 마시길, 단호한 확신이 아닌 둥그렇게 나를 감싼 다만 어떤 따스함의 기운으로요

 

[출처] 시집 793. 류인서 -그는 늘 왼쪽에 앉는다

 

 

[얼기설기]

참으로 이상한 시간을 끝냈다. 내 심장만큼 두근거리든 낯선, 미처 다 쓰지 못한 한 줄 시의 끝맺음을 위해 언젠가 나의 속내를 알아차릴 때가 오지 않을까 하는. 그저 나체가 되어 버릴 마음의 누드기를 벗기면, 그 둥글다 모나고, 아프다 싹둑 잘린 이상한 시간이 갇힌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지 않을까......

멀리 당신이 날 보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자, 한 동안 저러다가 미치다가 참지 못하고 버둥거리는 심장에 주사 바늘을 꽃겠지. 이런 면 안 된다고 당신이 놀랄 짓은 하면 안 된다고

예감은 솜사탕 맛이다. 달지 않는 쓰디쓴 녹아내리는 눈물 같은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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