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근처/ 양현근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기다림 근처/ 양현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40회 작성일 25-10-10 10:27

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251013』


다림 근처/ 양현근


밤늦은 시간 버스정류장에서

취객 몇이 비틀거리는 방향을 서로 가누고 있다

얼마나 더 기다려야 버스는 올 것인지

기다리는 버스는 대체 오기나 할 것인지

알려주거나 물어오는 이도 없고

누군가는 기다림을 접고 정류장을 빠져나가고

또 누군가는 무작정 기다린다

이를테면 누군가의 환한 이마,

누군가의 서툰 기별이 사뭇 그립기도 한 시간

발을 헛디딘 활엽들이 사그락 소리를 내며

다가오는 불빛을 세우기 위해 차도로 내려선다

목을 길게 늘려도 계절은 아직 제 자리

한 계절 돌아와도 다시 제 자리

한때 누군가가 그토록 간절했던 시간들

환했던 우리들의 스물이거나 서른하고도 몇이거나

이제는 모두 서둘러 떠나간 정류장에서

세상과 불화한 담배꽁초만 수북하니 뒹구는데

맨발로 서 있던 기다림의 근처

바퀴 울음소리 캄캄하게 젖어가도록

아직도 망설이는 사람들 그믐처럼 깊어가고

가로등 그림자가 어두워진 발등을 베고

고단한 몸을 가만가만 누이고 있다


-양현근 시집 『기다림 근처』(문학의 전당, 2013년)에서


(시감상)


기다린다는 것은 그나마 좋은 일이다. 기다릴 대상이 있다는 것에서, 기다리고 있는 나의 모습에서, 목적지가 있다는 것에서. 기다림의 근처에는 많은 것들이 웅크리고 있다. 잃어버린 나의 계절과 시간, 화려했던 시간의 낡은 영상들, 그리고 작년 가을처럼 빛날 올해 시월의 어떤 날. 모든 기다림의 근처에는 기다림이 존재하고 그 기다림의 대상은 어쩌면 ‘나’라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이 가을, 서툰 기별이라도 온다면 좋겠다. 더 이상 기다리지 않게. (글/ 김부회 시인, 평론가)


(양현근 프로필)

창조문학 등단,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 수혜, 시마을 설립자, 시집 (수채화로 가는 날) 외 다수


 

    양현근 시인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80건 3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4980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2-06
4979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01-30
4978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1 01-23
4977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 01-16
4976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1-09
4975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01-02
4974 湖巖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01-02
4973 湖巖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9 12-31
4972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12-26
4971 湖巖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9 12-25
4970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12-21
4969 湖巖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12-20
4968 조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 12-19
4967 湖巖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4 12-16
4966 湖巖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12-13
4965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 12-12
4964 湖巖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 12-12
4963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12-05
4962 강경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12-02
4961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 11-28
4960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11-27
4959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11-21
4958 김재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 11-18
4957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11-15
4956 김재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 11-13
4955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11-07
4954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11-02
4953 김재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7 10-29
4952 김재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10-27
4951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10-25
4950 tejas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10-24
4949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 10-19
4948 콩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10-12
열람중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1 10-10
4946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7 09-26
4945 콩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2 09-25
4944 콩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2 09-19
4943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3 09-12
4942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2 09-06
4941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4 09-05
4940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5 09-04
4939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8 08-23
4938 김재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5 08-16
4937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9 08-10
4936 김재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0 08-08
4935 김재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3 08-06
4934 콩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8 08-05
4933 김재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1 08-04
4932 김재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1 08-03
4931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1 08-0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