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돌/ 조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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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26.04.20)
몽돌/ 조소영
발길은 바다에 닿았다
무엇이 눈에 밟혔네요
무심히 뒹구는 신발 밑창 닮은 몽돌 하나,
오래전 누구의 신
찾느라 얼마나 애태웠나요
오랜 시간 돌아
파도의 말이라도 전하고 싶었나요
바람이 세차게 지나고
누군가의 시간이 일순 멈춰 선 것처럼
괜스레 안타까운 신 한 짝
그 누군가의 애달픈 그리움을
나는 오늘 줍고 말았네요
시집 [나이테는 태엽을 감는다] 중
(시감상)
태초의 바위가 몽돌이 되기까지, 바람의 풍화 작용과 세찬 물길의 깎임을 온몸으로 받아들여 작고 둥글고 귀여운 몽돌은 혼자 많이 외롭고 힘들었을 것이다. 어쩌면 시인을 만나기 위해 그 자리에서 그렇게 멈춘 채 살아온 것일지도 모를, 그런 우연한 조우에 의미를 붙인다는 것. 세상에 거저 되는 것은 없다. 작은 돌 하나가 그걸 말해주고 있다.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비로소 꽃이 된 것처럼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살자. 봄이다. (글/ 김부회 시인, 평론가)
(조소영프로필)
월간 시사문단, 제15회 풀잎문학상, 낭송가, 시집 (나이테는 태엽을 감는다), 달시 동인

조소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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