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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근 시인의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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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 장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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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마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0회 작성일 26-05-2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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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근의 아침을 여는 ]


봄 / 장승규

 

하늘은

오래 바라보고픈 너의 눈망울이다

 

앵두꽃은

한 삼 년, 벌 받아도 훔치고픈 너의 입술이다

 

햇살은

가슴에 맞아, 죽어도 좋을 너의 사랑이다

 

 

[감상평]

 

, 그 눈부신 형벌과 탐닉

 

  장승규의 은 단순한 계절의 예찬을 넘어선, 사랑이라는 이름의 지독한 앓음입니다.

시인의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당신이 고여 있습니다. 하늘은 눈망울이 되고, 앵두꽃은 기어이 훔치고픈 입술이 됩니다. “벌 받아도 좋다거나 죽어도 좋을 사랑이라는 고백은, 봄이라는 대지 위에 제 삶을 통째로 던져버린 자만이 뱉을 수 있는 뜨거운 절창입니다.

 

  특히 이국땅 남아공에서 한인회장을 맡아 K 문화의 전파와 한인 사회의 번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도, 모국어의 결을 다듬어 문학의 씨앗을 뿌리는 시인의 열정을 떠올리면 이 시는 더욱 각별하게 다가옵니다. 척박한 타향의 삶을 견디게 하는 힘 또한, 이토록 치명적인 봄의 문장들에서 기인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대상에 마음이 깊이 꽂혀, 나라는 존재마저 그 빛깔로 물들이는 찰나의 몰입. 그 아찔한 흔들림 끝에 닥쳐올 아픔까지 기꺼이 감내하겠다는 태도가 참으로 서늘하고도 아름답습니다. 꽃이 피고 지는 속절없는 이치 속에서, 시인은 다시 봄을 앓으며 또 한 번 피어날 준비를 마친 듯합니다.

 

  그냥, 그렇게 또 마음을 빼앗기고 마는 것. 그것이 우리가 시인을 닮아 다시 봄을 기다리는 다정한 이유일 것입니다.

 

  (/ 양현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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