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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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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봄뜰123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27회 작성일 17-09-10 08:37

본문

등대

 

 

사실 외로운 등대라는 말은 틀린 말이다

그것을 보는 사람이 외로울 뿐이다

 

바다가 그곳에 있어 달라 말한 적 없다

등대가 스스로 찾아갔을 뿐이다

 

밤새 잠 못들어 하는 것은 등대 밑에서

무언가를 중얼거리며 소주병을 들고 쪼그려 앉아 있는

그대가 걱정스럽기 때문이다

 

멀리 검은 수평선 위에

자기 자리를 찾아 흔들리는 별그림자를 바라보다

새벽 물안개 피고 하늘이 붉어질 때 쯤

등대는 바다 깊은 곳으로부터 잠을 불러내 그때서야 시린 눈을 감는다

 

낮에는 눈썹 짙은 갈매기가 등대의 꿈을 맴돌아 지키고

파도는 행여 등대의 깊은 잠을 깨울까 조심스레 바위만 핥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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