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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의 결실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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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종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895회 작성일 17-09-10 14:44

본문

풍요의 결실 앞에서               

                   -박종영-


산 밑 묵정밭 으슥진 이랑 따라
하늘빛 바람이 사근사근 불어오고 있다


오랜만에 바람다운 색깔이다
그 냄새 가슴으로 맞으니 숨결이 환해진다


가을볕이 참으로 깔끔하다
빛내림의 순서를 기다리며
너끈한 기운으로 배부른 벼포기를 달래는가?
사륵사륵 벼포기 부딪히는 소리가 정겹다


상큼한 바람에 으름덩굴 뚝뚝 지던 날도
산비탈 겹진 골 짙푸른 산구절초 한 무리
선뜻한 초가을 기운에
한 타래 눈물 쏟고 있을 무렵,


풍요의 들녘은 농부의 가슴에
한 줌 들꽃 향기 가득 채워주고 의젓한데
야트막한 산은 그제야 유리알 같은 낮잠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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