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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넉넉한 가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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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박종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84회 작성일 17-09-22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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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넉넉한 가을에


                       -박종영


하늘은 마냥 높고
산길에 지천으로 피어
하늘거리는 구절초 가는 허리가   
첫사랑 소녀인 듯 가슴을 콩닥거리게 하는
아뜩한 초가을 오후,
빛을 머금은 파스름한 늦깎이 산수국이
소박하게 옷깃을 여미는
도솔암 우물가엔 소복 여인의
그리움의 비밀이 들락거리고,
지난가을에 떨어진 나뭇잎이
양분의 거름이 되는 동안
야위어 가던 들꽃들이
기운차리고 피어나는 소리,
그 소리 혼자여서 안타까운
까실쑥부쟁이 파란 꽃숨인 것을,
오늘,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 한 잎 따 들고
이슬에 젖은 옷자락 추슬러 돌아서니
머언데 차가운 시냇물 소리가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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