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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몇 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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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윤희승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2,081회 작성일 15-08-29 14:03

본문

내 얼굴이

천년왕국의 기름진 하늘 정원에 뿌려져

우담바라나 뭐 그런

신비한 꽃으로 피어 난다면,

 

나는 내 두 눈을 꺾어

하늘 아래 눈 먼 이들에게 옮겨 심어

새 풍경을 보게 하리라

 

두 귀를 가지 쳐서

땅의 시름에 지쳐 어두운 저들의 귀에도

새 노래가 들리게 하리라

 

내 코를 접붙여서

향기로운 내음을 상실한지 오래인 그들의 코를

벌름거리게 하리라

 

독을 뚝뚝 흘리던 뱀의 이빨 자리에는

내 혀를 이식하여

부드러운 말도 자라게 하리라

 

아예 내 목을 잘라

세상에 거세당한 그들의 소리 죽은 목젖에서

웃음보가 터져 나오게 하리라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9-01 11:33:49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3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신공양도 이만하면 대단하겠는데
삭신 또한 독자의 목울대를 처절하게 넘겠습니다.
동이님은 내지르는데 일가견이 있다,
그 맛이 달다 생각됩니다.
건필.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빛보다빠른사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 아름답다
뱀의 이빨 자리에는 내 혀를 이식하여
부드러운 말도 자라게 하리라
종교를 초월하는 시인의
사명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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