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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연성 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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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釣人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4회 작성일 22-04-20 21:33

본문

불연성 필름


흙먼지도 외로워서 고무신을 더듬거리는 저물녘

인기척은 코빼기의 등 뒤로 납작 엎드리고  

디딤돌 위로 돛을 꿰맨 고무신 한 척이 정박해 있었다


장날은 십리 밖인데 

아버지는 남사당의 저승 같은 외줄 위에서 갈보와 과수댁 사이를 기웃거리고 있을 텐데


막내가 고무신을 들고 쥐어짜더니 산타마리아호에 올랐다

콜럼버스를 제맘대로 부관으로 임명하더니 닻을 올린다

진물 같은 바람이 붓고 시린 어금니를 싣고 출항한다


순풍은 구멍 난 저녁으로 항로를 잡고

신기루 같은 대륙은 아버지의 장날보다 멀고도 멀었나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4-21 08:03:4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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