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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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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얼굴들/ 추프랑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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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38회 작성일 25-03-15 08:55

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250315」

굴들/ 추프랑카


군에서 정신병을 얻어왔다니. 원욱이라는 담보. 키만 약간 작았지. 활달 성실하고. 영문을 모르던 그날부터 우리 동네 검정은 잘 녹지 않았네. 소문만 무성했지. 군 담장은 검정이 검정을 덮고 있었네. 아버지마저 화병에 잃고. 안채 두고 골방에서 홀로 죽었네 담보가. 삼류 소설 같이. 담보보다 두 살 아래 이름이 가물거리는. 반듯하고 따뜻함. 빠질 데가 없었지. 어쩌다 그 애도 정신병을 앓고. 병중에 고기잡이배까지 흘러갔지. 빠질 데가 없던 걔가 출렁거리는 바다에서 죽었네. 페스티벌 춤 짝이 되어주기로 했는데. 동구에서 靑春과 靑春을 달래는 진혼굿을 하고. 우리 동네 검정은 다시 무성했지. 군화를 신은 군인이 군홧발에. 또 무엇에. 뱃사람이 뱃사람을 바다에. 군인이 죽어도 군인은 죽지 않았네. 그 시절. 뱃사람은 죽어도 뱃사람이 죽지 않았네.

얼굴 위에 얼굴을 얹는다.
얼굴 위에 얼굴을 얹는다.

검정 속의 검정을 꺾었다. 검정을 꺾꽂이 한다. 담보에서 이름이 가물거리는까지 무지개가 쏟아진다. 흰 하늘과 나비 날갯짓. 죽은 의문이 죽은 의문을 끌고 다닌다.

(시감상)

추프랑카의 작품은 대부분 주어 생략이다. 또한 완벽한 표적을 제시하지 않는다. 다양 혹은 세밀하게 언술하거나 묘사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얼굴 위에 얼굴을 얹듯 복합 주제에 대한 복선을 소설처럼 깔아둔다. 문득 목마와 숙녀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얼굴은 가고 오는 것이다. 얼굴이 덮고 있던 그림자에 다시 얼굴이 태어나고 죽을 것 같던 아픔도 흔적만 진득하게 남는 법이다. 우린 이 시국에 어떤 얼굴을 하고 어떤 얼굴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지? 온통 자기만의 색으로 채색한 가면만 울긋불긋 돌아다니는 이 패거리에서 저 패거리들 사이 우왕좌왕하는 나와. 봄은 곧 올 것 같다. 내가 바라는 봄은. (글 / 김부회 시인, 평론가)

(추프랑카 프로필)
경북 달성 출생, 2017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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