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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를 접고 하강하는 새처럼/ 양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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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90회 작성일 25-04-03 10:06

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250403

 

개를 접고 하강하는 새처럼/ 양균원

 

내 앞에 뚝 떨어진

, 그 곁에 쭈그리고 앉는다

 

누군가 날 기념하여 발길에 헌화하는 것이라면

 

하오나, 날 가로막은 그대는

여름 햇살에 소스라쳐 몸을 던졌을 뿐이겠지요

 

, 라고 물을 뻔했다

하지만 그 질문의 위험을 너무나 잘 아는 까닭에

마치 숨겨진 나 자신의 발목 지뢰를 밟는 것과 같아서

 

제주 말차는 쌉쌀하게

초코릿 부처드는 짭짤하게

 

노을의 뒷맛은 날마다 다르다

 

이유를 묻지 않는 것은

내가 언젠가 눈부신 바람에 몸을 맡기듯

그대 역시 날개를 접고 하강하는 새일 것이므로

 

(2025 시집 목탁귀 80)/ 김포신문 25.04.03 기고

 

(시감상)

 

본문 중 노을의 뒷맛은 날마다 다르다는 말이 눈을 사로잡는다. 매일 새들은 날고, 쉬고, 죽고, 노을도 매일 지고, 또 지고 하는 것이 일상인데 그 뒷맛을 맛깔나게 표현했다. 어느 때는 구태여 이유가 필요 없을 때가 있다. 아니, 모르는 것이 더 낫다. 그것이 삶에 순응하고 적응하는 것이다. 나 역시 누군가에게 이유가 되고 싶지 않을 뿐이다. 그냥 그리되었어.라고 인식되고 싶을 뿐이다. 질문은 늘 위험하다. 상대보다 내게 더 위험하다. 그래서 조용히 침묵하고 싶을 때 하강하는 새를 본다. 그것이 추락이든, 쉼이든, 보기 나름이기에. (/김부회 시인, 평론가)

 

(양균원프로필)

광주일보 신춘문예, 서정시학 신인상, 현 대진대 영문과 교수, 시집(목탁귀) 외 다수, 연구서(90년대 미국시의 경향)(욕망의 고삐를 늦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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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균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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