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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문을 열며 / 이시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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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0회 작성일 25-05-18 09:40

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250518

 

의 문을 열며 / 이시향

 

쇠 문을 밀고 들어서면

하얀 김이 피어오르고

무거운 쇳덩이들이 숨을 쉰다

 

많으면 괴롭고

없으면 더 괴로운

그 이름

손에는 여전히 묵직한 무게

등에는 식지 않는 땀방울이 흐른다

 

뜨겁게 타올라 사라질까

벼려진 쇠처럼 단단해질까

하루를 견디는 끈이자

내일을 부르는 문턱을 넘는다

 

길게 울리는 기계음 속에서

나는 나를 두드리며

세상은 나를 깎아내고

빛 한 줄기 새어 나오는 문틈

그 너머에도 삶이 있다

 

그래서 다시 일의 문을 연다

 

(시감상)

 

젊은 시절에는 몰랐다. 나이가 들다 보니 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알게 된다. 일은 삶의 동력이며 원천이다. 비록 일 때문에 내가 나를 깎아내며, 너를 두드리는 고된 삶의 여정 중 하나이지만 결국 내일을 기다리는 끈이 된다. 내일을 기대하게 만드는 일. 먹고사는 원초적인 것을 떠나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여전히 내가 살아있다는 방증이다. 하루를 소홀하게 여기지 말자. 일이 없다면 일을 찾는 노력이라도 해야 할 것이다. 삶의 대부분의 결과물은 노력에서 출발한다. 5월이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깎고 두들기자. (/ 김부회 시인, 문학평론가)

 

(이시향 프로필)

제주, 계간 시세계 등단, 아동문학인, 사진작가, 시집(마주보기)(그를 닮은 그가 부르는 사모곡) 외 다수


이시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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