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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으로부터 온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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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46회 작성일 23-07-27 19:15

본문

  

  저녁으로부터 온 위로



  오래전 봄날
  그런 저녁이 있었더랬습니다

  하루의 용접을 마치고
  논두렁 옆
  공장 철대문을 걸어 잠그곤
  먹먹한 눈과 고개를 돌려
  물 가둔 논을 쳐다보았을 때였습니다

  전봇대에 매달린 가로등 불빛과
  이제 막 비추기 시작하던 달빛이
  한데 모여

  논에 가득 갇힌 물 위를 산책하던,

  그 절정의,

  순간이 오래도록 남아

  지금까지도
  물기도 빛도 없이 고개 수그린
  내 견딤의 밤들을 지키고 있습니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진 한 장의 프레임이 한 인간의 삶을 통째 바꿔버리기도 합니다.
우리의 생이 찰나로 모자이크 되었듯 순간으로 이어진 점과 점선들
어쩌면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을 앓는 슬픈 일수도 있겠지만
생은 미완성 교향곡처럼 공중을 떠도는 하무일 수도,
누군가에는 장엄하게 비치는 거울일지도,
우리는 단지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을 열심히 살아갈밖에요.
시, 잘 감상했습니다.
요즘 바쁘신지 발길이 뜸 하신데 자주 글 뵙길 바랍니다.
건강하세요.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글로 표현하는 순간
그 감동이 사라질까 싶어
내내 속으로만 간직해오던 순간인데,
시로 표현해 봤습니다.
고마운 말씀,
힘이 됩니다.
무더운 여름날 건강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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