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덕꾸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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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덕꾸러기
최경순
세탁기 속에서도
속옷의 곁을
허락하지 않는다
주인을 섬기는 일에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굽은 등으로 하루를 버티는데
행선지 따라
어떤 것은 명품 구두 속에 들고
어떤 것은 시장 바닥을 헤맨다
맨 밑 바닥에서 무게를 견디며
발의 땀과 냄새,
피로를 묵묵히 받아낸다
늦은 저녁이 방 안으로 스미면
하루치 소금에 절인 배추처럼
축 늘어진 몸,
소의 부위 값 갈리듯
분리수거 중 짝을 잃는 순간
따로 국밥 신세
어떤 것은 귀하게 접히고
어떤 것은 구석으로 밀린다
바닥을 떠받치던 존재가
찢겨진 뒤에야
천덕꾸러기가 된다
최경순
세탁기 속에서도
속옷의 곁을
허락하지 않는다
주인을 섬기는 일에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굽은 등으로 하루를 버티는데
행선지 따라
어떤 것은 명품 구두 속에 들고
어떤 것은 시장 바닥을 헤맨다
맨 밑 바닥에서 무게를 견디며
발의 땀과 냄새,
피로를 묵묵히 받아낸다
늦은 저녁이 방 안으로 스미면
하루치 소금에 절인 배추처럼
축 늘어진 몸,
소의 부위 값 갈리듯
분리수거 중 짝을 잃는 순간
따로 국밥 신세
어떤 것은 귀하게 접히고
어떤 것은 구석으로 밀린다
바닥을 떠받치던 존재가
찢겨진 뒤에야
천덕꾸러기가 된다
댓글목록
힐링3님의 댓글
모든 것이 시간 속에서
소중한 것들까지
이 소중함에서 밀려나 있는 것을 마주합니다.
시간이 모든 것을 걸러내는 것처럼
우리 존재의 무게와
값이 나가는 것을 분리해 놓은 앞에서
한순간 우리 존재가 천덕꾸러기가 된
이 심정은 무엇일까요.
이 시간을 밀어내면 값진 생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빛을 발하고 있죠.
깊은 의미를 담겨 있는 시에 젖어봅니다.
최경순 시인님!
최경순님의 댓글의 댓글
인간의 심리적 갈등의 요소입니다
하찮은 존재와 소중한 존재의
각자 몸에 밀착 되어 있는 것들이 왜 서로 다를까
양말을 통해서 일각으로
인간이 만들고 정의를 내린 존재의 가치를
역설해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