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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실려온 배롱나무 꽃잎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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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485회 작성일 23-09-08 23:00

본문

  

  바람에 실려온 배롱나무 꽃잎처럼



  근무 교대하러 놀이터 걷는
  9월의 어느 아침
  배롱나무 진홍빛 꽃잎 하나가
  실바람에 실려와
  내 콧등을 스치고 지나갔습니다

  긴긴밤 잠 못 이룬 끝에 얻은
  느낌표처럼 그건,
  그렇게 잠깐 내 영혼을 다녀가더군요

  문득
  로비에서 뛰노는 아이들이 생각났구요
  나의 어렸던 9월도 아스라이 달려왔어요

  나는 어쩌면 저희를 더 사랑할까

  이런 질문이
  바람에 실려온 저 배롱나무 꽃잎처럼,
  내 마음의 여닫이문을 열고 뛰어왔습니다

  그렇게
  옛적 시인의 상리과원을 지키고 싶은
  아파트 경비원의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더랬습니다

  아침,
  바람에 실려온 저 백일홍 꽃잎처럼.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의 마음,
잘 배우고 갑니다.
기회가 되면 너덜길 시인님과
전 소주를 좋아하지만
막걸리 한 잔 기울이고 싶습니다. ^^*~

너덜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가을이 왔나봅니다.
간밤엔 이불을 꼬옥 덮고 자게 되더군요.
가을처럼 깊은,
시 많이 쓰시길 바라겠습니다.
건강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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