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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밖에 못 죽는 게 서러울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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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추락하는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05회 작성일 17-09-12 11:07

본문

눈물이 빛나는 이유는 들키기 위해서라며

북받친 감정을 주인이 알아차리는 것보다

위로가 한 수 신속한 배려 넘치던 자였다


심각할 땐 마음에 각도가 생긴 거라고

각도가 생겨서 기대고 싶을 맘이면

어서 와 자신한테 버티라던 자였다


봄에는 꿈을 먹자

여름엔 햇살을 먹자

가을엔 바람을 먹자

겨울엔 첫눈을 먹자고

뭐든 나눠 먹게 돼 풍족한

그랬던 자가


사랑을 모방한 형상기억합금은 약지 째 녹이고

기약 따위 바보나 하는 짓이라며 손 마디를 다 잘라냈다

할복한 심장에 거머리를 쑤셔 넣어 사육했고

울 거면 헤엄칠 만큼 물고기처럼 울었다

무딘 칼로 회 뜨듯 몸을 움켜 죄 가며

초장에 범벅된 채 나뒹굴었다

신경 쓰일 병이라도 얻으면 딴생각은 잊힐까

대동맥 터져라 일만 하고 보일러를 떼지 않았다

얼음 같은 표정에서 기침하면 숯가루가 튀었다

지켜보는 자신의 그림자마저 성가셔 불 끄고

빛 드는 곳 나서는 게 겁이 나서

손대면 도망가는 신기루가 됐다

그런 얼마든지 고통스러운들 처방이라고

이별 이 아픔 만큼은 대체해볼 극약스러울 꾀가

사는 게 고문 위를 걷는 듯 천 가지 족히 생각난다

겨우 천 가지라 죽지는 않고 사나 보다

정 뗀 세상 삶 가장 고통스레 미련 안 남겨 끊고픈데
어설프게 경 치루면 넋이 돼 못 떠날라
한 번 밖에 못 죽는 게 서러울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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