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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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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넋두리하는시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60회 작성일 25-12-06 01:30

본문

절대 스스로 풀리지는 않을 줄은 꿈에도 모르고
예쁘게 묶여있는 리본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보니
다소 투박할지 모르겠지만
빨간색 실타래의 이 얽히고설킨 실 뭉텅이는
아마 제게는 정말 예쁘게 보이더라도
어쩌면 다른 사람들 눈에 약간은 미워 보일지 모릅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이렇게 낡고 엉켜든 기다란 매듭은
그렇게 누구보다 강하게 묶여있는 인연이라
누구보다 축복받은
그런 사이일 거라 생각됩니다.

인연에 대해 알게 되고 깨달은 사실은
포장된 선물의 리본은
풀리기 마련이고
예쁘게 이어진 매듭은 얼핏 보기에는 좋지만
둘 중 하나의 끝자락을 살짝만 당겨도
느슨해진 매듭은 양쪽에서 동시에 끌어당겨야만
형태가 유지가 되고
둘 중 한쪽이라도 긴장이 풀리게 되면
금세 풀려버리게 되어서
결국에는 영원히 아무것도 아니게 됩니다.

그런데 그대와 저는

매듭을 지을 필요조차 없습니다.
어찌 보면 솜사탕처럼 달콤하게 뭉쳐서
이미 자연스레
묶여있기에
어떻게 이어나갈지만 생각하면 되는데
저는 그걸 몰랐습니다.
예쁘게 묶여 있어야 사랑이 아니고
엉켜서 풀리지 않는 것이 인연이라는 것을
이렇게 서투르게 맺어진 관계는
얼핏 느슨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한쪽에서 당겨도 순식간에 단단하게 맺어져서

그저 사랑한 나머지 첫눈에 반해서
늘 항상 그리워하고
매일같이 보고 싶었던 덕분에
어린아이가 되어
언제나 별처럼 바라봅니다.
항상 같은 방향으로 뛰어가는 마음 따라
시간이 머물러 흘러가는 모습 그대로 걸어가 봅니다.
찬란한 봄볕아래 연분홍색 흩날리는
두 사람 다정히 마주한 풍경화 속으로 천천히

아직도 변함없이 벌써부터 그리워서
계속 보고 싶은 한 사람이 좀 더 밝고 환하게 빛나기를 바라서

그저 사랑해 마지않은 덕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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