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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포를 구워 먹는 봄날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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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7회 작성일 26-05-08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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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포를 구워 먹는 봄날 저녁


 정민기



 푸른 벽이 넘어진 듯한 하늘
 너의 눈빛 같은 별이 하나 반짝거리는,
 그런 봄날 저녁
 쥐포를 프라이팬에 구워
 고추냉이 마요 소스에 찍어 먹으면
 노릇노릇한 추억 한 장 환하게 떠오른다

 비가 온 지 며칠 지나
 이 메마른 기억은
 생각하면 할수록 갈증을 불러일으키지만
 그렇다고 또 주저할 수 없는 사랑

 무심코 그냥 지나치면
 고통스러울 뿐이기에 어둠을 앓는 이 저녁
 수없는 저 하늘 속 눈물
 애처로이 빛난다
 옛 시절이 그립기라도 하는 듯!

 같은 곳을 향해 동행하는
 꽃잎에 켜진 환한 불빛 언저리
 바람의 입김이 닿는다
 소리 없이 보금자리로 날아가는 새들,
 쥐포 한 장 같은 달에 마음 익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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