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아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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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아신스
칠칠치 못하게 간 보던 나의 혓바닥처럼
국숫발처럼 빗발치던 칠월의 스레트를 꽉 거머쥔 처마는
그을린 햇살을 주문했을까
빗발치는 못자국에 주린 허기처럼
뼛조각 하나 심었을까
샅으로 흘러내리던 아이는 담벼락에 눌러 짠 물감처럼
연보랏빛으로 쓴 문장을 읽었다
삼짇날 중력에 갇힌 제비 꼬리 날개처럼
끊어진 면 빤쭈의 고무줄처럼 불어 터진 전깃줄엔
아를(Arles)의 밤하늘이 내려앉았다
회오리 치는 별빛처럼 혹은
어두침침한 단칸방에 누운 귀 잘린 아이의 붓질,
붓질, 붓질,
화병 속으로
개발새발 재재바르게 써 내려간 문장은 나의 턱선처럼 뾰족한
蘭의 옆구리에 송곳처럼 박힌 톱니바퀴가 내 살갗을 길게 핥으며 긁기 시작했다
푸른빛이 도는 낯빛은 아이의 부러진 늑골을 닮은 날갯짓이었을까
창문 밖
마리아나 해구의 뻘바닥으로 갈앉은 폐선처럼
보랏빛 조각배가 시인의 문장처럼 모가지를 세우고
내 안으로
거미를 건너온 악어새의 바람이 아가리를 벌리고
국숫발처럼 긴 보랏빛 슬픔을 꿀꺽 삼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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