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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장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692회 작성일 25-07-11 00:20

본문

           - 그림 -

 

이미 피어있네

숨어있는 꽃향기

향기가 없는 꽃

호감을 두른 채 시치미를 뗀다

화단이 아닌 벽에 매달려

화분을 지키는 보초병

꽃술의 민낯이 선명하다

후각을 의심해 보는 벌과 나비

꽃의 미소에 탐을 내는 손

정말 꽃이라고 외쳐보는 듯하다

고개를 빳빳이 세우고 우쭐거리는 꽃

금방이라도 꽃잎을 하나둘 따내주려는 표정으로

눈동자들의 호감을 끌어 모으려 한다

서로 소유하려고 굴리는 눈알

윙크하며 손이라도 내밀 것 같다

벽에 붙어있어도 싫은 내색 없는 듯

꽃만 바라보던 조명이 실눈을 뜨면

파르르 떨며 근심을 끌어안을 작정이다

꽃잎이라도 하나 떨어트리고 싶은건가

내 팔짱을 잡아당길 것만 같다

영영 시들지 않을 당당한 안색을 보여주는 꽃

자양분 없이도 살아있는 꽃

꽃을 꺾어버리려는 손은 망설인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액자 속 꽃의 정물화가 마주한 세상엔
수많은 급브레크가 있을 테지요
벽에 걸려있는 꽃은 꽃이 진 자리의 아픔이 찾아오지 않아
정물화가 부러울 때도 있습니다.
편안한 밤 보내십시오. 이장희 시인님.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치 사진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더군요.
난 미술관에 가본 게 별로 없습니다.
동생이 미대 다닐 때  동생 졸업작품 전시회를 보았던 적이 있어요.
유독 끌리는 그림이 있어 자세히 봤죠.
넘 멋있는 그림이래서 지금도 그때 그 그림 생각이 나요.
귀한걸음 감사드려요.
늘 건필하소서, 수퍼스톰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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