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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거미의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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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사리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925회 작성일 25-09-20 04:12

본문

공작거미의 춤


 

현란한 건

허공에 사는 방식일 뿐

죽음을 희롱하려는 게 아니다

  

꿈은 꿈속에서나 꾸고

바람은 내 편이 아니더라도

사랑해야

 

어둠이 어둠으로 보인다

오지 않은 시간을 앞당겨 걱정하고

지나고 나면 가슴이나 쓸어내리는

삶이 한 번뿐이라면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걸 허공에 맡길 수 있다

바람의 그림자가 되어

꽃잎처럼 흩어져도

  

허기는 비어 있는 게 아니라서

목숨을 한 가닥씩 뽑아

사랑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그물을 짜다 보면

   

누군가의 불안이라도

포획해야 하는 저녁에는

    

돌아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다

얼마든지 죽을 수도 있다는

 

아득한 꿈으로

   

내 아픔이

붉게 피어나는 것을 본다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첫 연을 읽는데 죽비가 등짝을 후려갈깁니다. 하루하루가 그저 삶이 아닌 수행이라는 것을, 한 편의 시가 삶의 경전임을 새삼 느끼고 갑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onexer님의 댓글

profile_image onexer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탈고하시는 열매는 나오는 것마다 AAA+ 등급입니다.
안 들키듯 과수원 침투하여 모두 따 먹고 갑니다. ㅎ
                                                 
                                                사리자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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