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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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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488회 작성일 25-11-13 01:02

본문

자화상



나의 양복바지 주머니는 

허름하고 볼품없는 내 몰골과 

참 많이도 닮았습니다 


오늘도 내뱉지 못한 

가시 돋친 말들에 살갗이 긁혀 

뻘밭에 가려진 웅덩이처럼 

구멍이 뚫렸습니다 


속내를 마구 뒤집는 

숨기고픈 치부들이 손가락이 되어 

주머니 속 허공을 더듬습니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알량한 체면이 남몰래 샅을 타고 

흘러내립니다 


엉거주춤 자세를 고쳐 잡고 

낯 뜨거운 얼굴을 재빠르게 

주워 담습니다 



댓글목록

김재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재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간과 노력과 허물과 뻔뻔함과 그 모든 것들에 대한 예의를 가지고 산다는게 힘듭니다  나이 들면 다 잘 될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네요.  밤은 깊어 가고 하루가 쓰러질 듯 문지방을 넘어옵니다.    시인님의 오늘은 어떠셨는지요. ?     
가슴에 쏙쏙와 박히는 시어들에 가슴이 아픕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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