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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찌는 소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장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90회 작성일 26-03-22 11:55

본문

            - 살찌는 소리 -

 

작아 보이는 사내의 테이블

둥글둥글한 손가락이 식욕을 불러낸다

불판에 누워있는 고기는 지글지글 속삭이고

얼마 있으면 잘 달궈 지는지 사내는 잘 안다

 

손바닥을 가린 상추

상추위에 허기는 사라진다

상추에 고기 두 점을 눕히고

마늘, 김치를 올려 쌈장을 바르고 한 입에 욱여넣는다

 

사내의 식도로 달리는 불판위의 고기

사내가 입을 열 때마다 고래의 입을 닮았어

어금니의 수고를 덜어주는 것인지

살며시 깨물더니 식도로 덜커덩 넘겨버린다

막힐 것 같은 식도로 자꾸 넘어가는데

사내 미소가 지글지글 구워지고 있다

빈 불판에 고기가 없으면 불안해하는 입

그의 식욕은 풍선처럼 부푼다

 

포만감을 둘둘 감고 있는 몸

그가 잠시 일어나자 출렁거리는 뱃살

옆구리가 접혀있는 살의 두께의 몸부림

몸이 출렁출렁 파도를 만들고 있다가도

살이 그만 먹으라고 충고하면

싱싱한 고기가 고기불판 가득 엎드려 절하고 있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찌는 체질인데
뭐든 잘 먹어서 살찐 사람들이 부럽네요.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이 없어서 먹는 시간이 즐겁지 않으니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잘 머물다 갑니다. 좋은 한 주간 되십시오. 이장희 시인님.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삼겹살집에 가서 고기를 먹는데 앞 테이블에 살찐 청년으로
보이는 사람이 고기를 먹는데 막깔스럽게 먹더군요.
한없이 입에 들어가는 고기, 부럽기도하고 그랬는데
한편으로는 살찌는 이유가 있다 생각이 들더군요.
귀한걸음 감사드립니다.
늘 건필하소서, 수퍼시톰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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