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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 오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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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솔바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61회 작성일 26-04-07 10:55

본문

물컹한 바다가 씽크대 안에 널브러져있다

죽어서도 잊지 못해
가슴속 가장 은밀한 곳에 숨겨놓은
검은 밤바다와 뼈와 내장을 떼어내고
비릿한 바다의 살냄새를 수돗물로 씻어낸다

수돗물에 섞여 아무렇지도 않게
바다는 또 바다로 흘러가겠지

봉숭아꽃 물들이듯 갯내음으로
줄곧 어린 나를 물들여온 고향바다는
떠나온지 반백년이 흘렀어도
활어처럼 싱싱해서
수시로 내 마음을 지느러미로 베고 달아난다

고향을 잊지 못한 그리움

새파란 울음 울어대는 나의 바다는
틈만 나면 애완강아지마냥 낑낑거리며
푸른 앞 발로 내 영혼의 해안가를  긁어댄다

나를 따라 서울 올라와
아직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나의 바다는

남해의 뻘밭에서 호미로 욕심껏 바지락을 캐던
아직 늙지 않은 곱디 고운 내 어머니와

수평선 너머로 달아나는 바다를 잡으려
술래가 되어 넘실대는 어린 나를

모시조개처럼 캐내어 입에 물고
매번 내 앞에서 꼬리를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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