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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팝나무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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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정민기09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8회 작성일 26-04-20 16:55

본문

이팝나무 여인


 정민기



 한 그루의 그 여인은
 나를 곁으로 오라는 듯 우윳빛 미소를
 흐드러지도록 가득 머금고 있습니다
 나뭇가지 위로 떨어지는 햇살은
 봄나들이 나온 병아리 떼처럼 줄지어서
 삐악거리는 것만 같습니다
 꿈에도 생각지도 않은 그 자리에서
 그 여인을 만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나비가 날갯짓하듯 치맛자락 흩날리는
 여인의 미소를 오래오래 바라볼수록
 날아오를 것처럼 황홀한 기분이 듭니다
 슬픔으로 뭉쳐진 마음 한순간에 풀려
 나도 봄인 듯 아지랑이 아른아른
 눈동자를 헤매듯 굴리고 있습니다
 그 여인이 한 그루로 놓여 있는 자리
 편지봉투처럼 그늘 한쪽이 뜯겼습니다
 귀가하는 꽃잎이 봄바람에 고개를 들어
 은은하고 달콤한 사랑의 눈빛을 주니
 마음이 들떠서 공중으로 솟구칩니다
 날아온 새 이 상황이 알쏭달쏭해

 명확한 우윳빛의 이팝나무 여인이시여,
 숙연하고 곱디고운 자태를 보고
 현재의 내가 그 곁에 나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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