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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선 전철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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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고현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2,039회 작성일 15-09-18 16:46

본문

7호선 전철역 /

 

아버지에게 여자가 생겼다
군자 같던 아버지가 내방을 나서며 면목이 없다 하신다
여자가 없는 남성은 마들가리 같은 것
홀로 산 아버지 춘의(春意)는 알겠는데
장승배기처럼 청담하던 분이
한겨울 앞마당 냉수 꼭지에서 온수 쏟아지는 소리를 한다

 

천하대장군 대 장암이라는 소리에 놀라고
지하여장군 생겼다는 소리에 또 놀란다
기분은 좀처럼 예전으로 중화되지 않는다
장사를 하며 상도를 중히 여기던 분
전문 학위를 이수하고도 자식 위해 순대를 파는 분
천왕같이 사시던 분이
이게 무슨 열차 바퀴 빵꾸나는 소리인가

 

어쩔 수 없이 아버지의 여자를 상봉하러 간다
식당이 즐비한 먹골을 지나며
밀가루 반포, 굴, 포, 천마를 샀다
이건 대입 구수(九修)를 한 아들의 정성
학동이 파는 꽈배기 입에 문 아내, 말하는 공룡 인형 보더니
우리도 공릉 사가정 말더듬이 소리를 한다
무슨 소리냐고 타박을 하자
나보고 장 보라매? 누가 들어라 큰소리다


철딱서니는 까치울던 철, 산으로 올랐나 바다로 흘렀나

왜 아버지 바람났다고 온 동네 중계 하계? 악다구니 쓰려다 

종착역 근처의 아버지처럼 될 것 같아 참는다

지하철 기다리는데 신풍을 앞세운 7호선 열차가 온다
바람은 어디에도 부는구나!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9-22 12:58:47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3

댓글목록

나문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나문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싸~~!! 하셨겠어요,
7호선이 한눈에 쏙 다 들어오고 읽히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내방역을 좋아합니다, 거기서 동작대교가 가깝고
동작대교 밑을 지나면 서래섬이 나오거든요.
장승백이, 군자, 장암 온수 보라매...ㅎㅎ 굿입니다~!!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다운 역 이름이 이 엉망시에 몇 개나 동원됐는지 정확히 맞추시면
나문재님의 시에 돈 안든다는 추천을 무조건 하겠습니다.(웃음)
(워낙 수작을 쓰셔서 당연한 추천이긴 하지만요.^^)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군자, 내방, 면목, 남성, 마들, 춘의, 장승배기, 청담, 온수, 장암, 중화, 상도, 이수, 천왕, 상봉, 먹골, 반포, 
굴포천, 건대입구, 학동, 공릉, 사가정, 보라매, 까치울, 철산, 중계, 하계, 신풍 해서 28

고현로님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총 50개 역인데 억지로 과반을 넘겨서....
이 정도면 나름 치열하지 않았(ㅋㅋ)나 해서
올려봤어요.
나문재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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