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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퇴고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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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어진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613회 작성일 15-09-25 16:16

본문

     

가을을 퇴고했다

네가 한 말이 지독하게 맵차 지우개로 가만가만 지워놓고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아직도 그때 기억들을 지면에 퍼내고도 추억 속에 살고 있다

꺼내보지 않기로 했다

비 오는 날

수은등 아래서 빗방울 행진곡을 들으며 푸르게 지저귀던 노래

땅속으로 스며들었는지

연둣빛 날개를 세우던 날 너의 행진곡을 들었다

너보다 높지 않다고

나보다 낮지 않다고

애써 마음 두지 않기로 했다

내면이 붉어지던 어느 날

바다로 가 붉은 허물을 내려놓고

파도에게 슬퍼하지 말자고

목청이 터지도록 철썩거렸다

퇴고를 마치던 날

동녘 하늘에 이름 모를 별 하나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9-30 12:49:12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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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어진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어진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에 잡초를 뽑아도 보이지 않는 잡초들에
미치지 못한 부족함을 지면에 올려봅니다.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이번 추석은 슈퍼문이 열린다는데
진실한 기도로 슈퍼문에 드시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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