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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라 그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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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마음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1건 조회 2,014회 작성일 16-01-02 02:04

본문

전설 따라 삼천리가 끝이 났으니 이젠 그만 잠을 자야 할 시간.
겨울밤 기억 더듬으면 사그락 사그락 풀 먹은 솜이불 빼놓을 수 없지.
들어갈 때 느낌은 파삭거리고 나올 때 느낌은 폭닥거리는...

사랑방엔 벌써 아버지 코고는 소리, 설마 천장 내려앉진 않겠지?
늦게까지 공부하는 큰히야는 참말로 불쌍타.
불쌍해서 하느님이 귀 어둡게 하셨나?

나랑 작은히야랑 큰누부랑 작은누부야는 큰방에서 잔다.
어? 한 명 빠졌네? 아하! 젤로 중요한 엄마가 빠졌구나.
엄마는 내 왼쪽 작은히야 오른쪽, 중간에서 주무신다.

누부야들이 들려주는 옛이야기 듣다가...
누부야들이 부르는 동요 따라 부르다가...
눈꺼풀 차츰 무거워지면 엄마 향해 슬그머니 돌아눕는다.

얇게 뜬 눈으로 엄마 눈치 살피면서
꼼지락 꼼지락...
엄마 가슴에 몰래 손 하나 넣는다.

키 작은 엄마 가슴이 왜 이렇게 깊을까
키 작은 엄마 가슴이 왜 이렇게 넓을까
키 작은 엄마 가슴이 왜 이렇게 포근할까

더 어릴 적엔 그 가슴으로 내 배가 불렀다는데
이젠 그 가슴 더듬으면 스멀스멀 어깨에 날개가 돋는다.
꿈길 힘차게 날아갈 날개가 돋는다.

날자~ 날자~ 한번만 날아보자꾸나~ 막 잠들 참인데,
어라? 이 무슨 낯선 느낌?
보나마나 세 살 터울로 막내자리 빼앗긴 작은히야 손이다.

여긴 내 구역이야. 내 땅이라구~
아무 때나 칼부터 뽑으면 무사가 아니지. 먼저 주의를 주자
톡톡! 형의 손등을 검지로 두드린다.
물러가~! 여긴 내 땅이란 말이야~

움츠리는 느낌. 하~ 겁먹었구나.
그래도 몰라 주변을 더듬으니 그럼 그렇지 요기 숨어 있구나.
엄마 겨드랑이 밑에 숨어 있는 히야 손을 찾았다.

주의를 무시해? 여긴 내 땅인데...감히?
엄지와 검지 손톱 날을 세우고 에랏! 꼬집기 공격이닷!
후퇴가 늦었나? 금새 내 손등이 따끔하니 아프다.

아하~ 좋다 이거야. 이쯤 되면 함 해보자는 거지?
난데없는 골육상쟁, 형제의 전쟁터로 변해버린 엄마 가슴 위에서는
후다닥 후다닥 손들이 날고...

'야들이 잠 안자고 뭐 하노~ 얼른 자~!' 손을 털어 내는 엄마.
'히야 니 땜에...' 더 말 잇지 못하고 설움에 겨운 나.
'니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죽었어~' 분을 삭이지 못해 씩씩거리는 작은히야.

돌아 누워버린 엄마 등을 보면서 칭얼대다 잠이 든 날은
꿈을 꾸지 못했다.
꿈나라로 갈 날개가 돋지 않아서...

추천0

댓글목록

마음자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마음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우리 님들 모두 모두 건강하시구요,
소망하시는 일, 모두 성취하시기를 빕니다.

poollip님의 댓글

profile_image poollip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히야, 엉가.... 이 단어만 들어도 가슴 뭉클
까마득한 꿈결같은 시절을 더듬게 됩니다.
정말 좋은 글한편
병신년 이방에 어울리는 선물이라도 받은듯 합니다.
변함없이 건필 하시기를 빕니다.

여농권우용님의 댓글

profile_image 여농권우용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추억은 아름다운 것
옛 이야기 잘 읽고 갑니다.
희망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내내 즐겁고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산그리고江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산그리고江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끄러운 이야기 지만
3대독자라 보니 어머니 가슴 오래 차지했습니다
아마도 그때 철 들었어면 남동생 하나 얻었을지도 해봅니다
아들 하나 딸 하나 얻어서 4대 독자~?
요새는 하나 만 낳으니 모두 독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십시요  ~!

다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다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음님은 어릴때 참 다복한 가정에서
사랑듬뿍 받고 커서 지금처럼 성격도
원만하신거 같아라요
위에 사진은 언제 올리신 사진인걸로 기억하는데
한복입은 저 귀요미 꼬맹이가 마음님이신가요
단란하고 다복하게 크신 마음님
병신년도 행복 가득하세요~~

보리산(菩提山)님의 댓글

profile_image 보리산(菩提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 많고 어려웠던 그 시절,
그래도 다복한 가정에서의
형제들사이 좋은 추억을 재미있게 엮었습니다.

올해도 좋은글 많이 기대 합니다.

해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해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막내인 마음님께서는
얼마나 어머니 사랑을
받았을까요.
다복하신 가정이기에
어릴적 그리움은 이렇게
늘 좋은 작품이 탄생 하나봅니디.
좋은작품 감사히 쉬어 봄니다.

마음님!
건강하신 복 많이 받으시는 한해 되세요

물가에아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물가에아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릴때 할머니 할아버지 사이에 자면서
할아버지 가슴을 더듬어며 잤든 아련한 기억이 있습니다
할머니는 간지럼을 많이 타셔서 손도 못 넣게 하셨지만
할아버지는 외로운 손녀 에게 기꺼이 없는 가슴을 열어주셨지요
늘 긴 담뱃대와 함께 이셨든 할아버지
그래서 담배냄새가 진동을 하고 잘씻지 않으시는 할아버지 특성상 매끄럽지도 못했을거인데
모든안 좋은것이 외로움을 이겨내지 못했나봅니다
아름다운 추억에 좀 덜 아름다운 기억하나 보태봅니다
새해에도 늘 건강 하시며 하시는 사업 화르르 번창 하시길 빕니다

사노라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사노라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은 아가들을 우유로 키우다 보니
마음자리님 의 추억을 가지지 못하겠지요
망난이짓을 하는 사람들에게
"사람젖을 안먹이고 소 젖을 먹어서 그런가?"
하는 농담이 오갑니다
재미 있는 글 단숨에 읽습니다
새해에도 건강 하시고복 많이 받으십시요

저별은☆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저별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릴적 엄마품안에서 여럿 형제들이 다독 다독
엄마 차지 하려고 손가락 싸움하는 모습
이쁘게도 그려 내셨습니다
우리도 팔남매다 보니 엄마곁에 잔 기억이 별로없답니다
세째다 보니 멀찍이 떨어져 동생들에게 모두 내어주고
엄마 차지 하지 못한 기역 뿐이랍니다
막내이신 마음님은 정말 엄마사랑 몽땅 받으셨겠습니다
추억속으로 이끄시는 재주꾼님 마음님 감사히 읽고 갑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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