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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길상사 녹음속에서 동아리들과 보낸 반나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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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찬란한빛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546회 작성일 16-07-20 07:06

본문

청포도가 익어가는 7월, 길상사뜰에 '열린시서울낭송회' 낭송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모처럼 여름날에 녹음이 우거진 길상사 여름숲을 찾아 온 낭송가들의 얼굴엔 푸릇푸릇 푸른 숲물결이 출렁댄다. 백석과 자야의 슬픈 사랑이야기가 깃든 성북동 길상사 뜰은 그 슬픔을 전해주기라도 하듯 전날에 내린 비로 촉촉히 젖어 있었으며 그 숲에서 내 뿜는 촉촉한 향기가 가슴에 닿아 애리기도 했다. 애틋했던 자야의 그림자가 엷게 드리워져 있는 길도 밟으며 그 길에서 이생진의 詩 '내가 백석이 되어' 시공부에 흠뻑 젖어 있었던 여름날이다. 박종래회장님을 구심점으로 한 열린시서울 낭송회 회원들이 모두 한자리에 이렇게 모여 공부했다. 성북동 길상사 극락전 내가 백석이 되어 /이생진 나는 갔다 백석이 되어 찔레꽃 꺾어 들고 갔다 간밤에 하얀 까치가 물어다 준 신발을 신고 갔다 그리운 사람을 찾아가는데 길을 몰라도 찾아갈 수 있다는 신비한 신발을 신고 갔다 성북동 언덕길을 지나 길상사 넓은 마당 느티나무 아래서 젊은 여인들은 날 알아채지 못하고 차를 마시며 부처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까치는 내가 온다고 반기며 자야에게 달려갔고 나는 극락전 마당 모래를 밟으며 갔다 눈오는 날 재로 뿌려 달라던 흰 유언을 밟고 갔다 참나무 밑에서 달을 보던 자야가 나를 반겼다 느티나무 밑은 대낮인데 참나무 밑은 우리 둘만의 밤이었다 나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울었다 죽어서 만나는 설움이 무슨 기쁨이냐고 울었다 한참 울다 보니 그것은 장발이 그려놓고 간 그녀의 스무살 때 치마였다 나는 찔레꽃을 그녀의 치마에 내려놓고 울었다 죽어서도 눈물이 나온다는 사실을 손수건으로 닦지 못하고 울었다 나는 말을 못했다 찾아오라던 그녀의 집을 죽은 뒤에 찾아와서도 말을 못했다 찔레꽃 향기처럼 속이 타 들어갔다는 말을 못했다. 싯귀에 나오는 길상사 넓은 마당 느티나무 아래서 이렇게 공부했다. 법정스님의 영정을 모신 진영각으로 이동 해 쪽마루에서 이처럼 모여 앉기도 했다. 계곡을 끼고 있는 길상화(자야의 법명) 공덕비 앞에 또 자리잡곤 '내가 백석이 되어' 시를 한분한분 차례로 낭송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아, 저기 저기 버스가 내려오고 있네 우릴 태워다 줄 마을버스를 기다리는 중인 우리 참 이쁜 회원님들 그들의 동행에 함께 함이 행복으로 머무는 날이기도 했다. 뒷풀이로 한솥밥 저녁식사 낚지복음을 함께 먹은 후, 지하철4호선 한성대역입구로 걸어내려오는 동안 만난 길옆 조지훈 시비뒤에서 이번엔 마지막 제스쳐이다. 인생길에서 만난 참 아름다운 여인들이여! 훌륭하신 박종래 회장님을 구심점으로 오래도록 아름다운 동행의 기쁨을 만끽하길 바라옵니다. 모두들 오래도록 건강하세요 꽃의 축복도 배웅도 받으며 제 둥지로 향하는 회원들의 발걸음은 반나절의 행복으로 경쾌한 발디딤이다. 모두 고마웠던 하루, 안녕히.. 찬란한빛/김영희
추천0

댓글목록

해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해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아리 모임
반나절 이야기
영상 모두가
즐거워 보임니다.
감사히 쉬어봄니다.

빛a님!
건강하시며 행복하세요.

산그리고江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산그리고江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길상사
기억으로는  요정이였든 건물이 사찰이 된거로 아는데
맞는지요?
공기도 맑아 보이고 수업하기는 최적 같습니다

물가에아이님의 댓글

profile_image 물가에아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백석과 자야의 슬픈 사랑이야기가 깃든 성북동 길상사 뜰"
그래도 글 읽는것 좋아하고 나름 몇자 적는 물가에
부끄럽게도  백석과 자야의 사랑이야기를 모르네요
한번 검색해 봐야 겠습니다
늘 움직이시며 의식이 깨어 계시는 빛님
보기좋은 모습 부러움입니다
건강 하신 여름 날 잘 보내시어요

찬란한빛e님의 댓글

profile_image 찬란한빛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해정님
사노라면님
신그리고江님
물가에아이님..고운 정성을 바라보며 그 정에 감사드립니다.
산그리고 강님, 예 맞습니다. 대원각입니다.

여행지방에 가시면 길상사에 얽힌 이야기들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안내를 드리고 싶어 동아리카페에 올린 게시물을 방금전에 안내차 게시해 두었으니
물가에아이님도 참고가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안박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박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찬란한빛e`김영희*作家`先生님.!!!
  "백석 과 자야"의,사랑얘기는 모르지만..
  倭政時代에 有名한 "요정"이었던,"대원閣"..
  女主人이 佛敎財團에 獻納하여,現 "길상寺"가..
  "김영희"朗誦家님! "詩`朗誦"과 Hamoniker演奏도..
  誾誾한 Pipe`Organ音響과,멎진映像에 感謝드리며..
  暴炎과 長磨날씨에,健康조심.. 늘,健康+幸福 하세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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